궁금한 이야기Y 부산 해운대 백병원 공포의 VIP 병실병동 간호사 몸종 회장님 50억원기부 뇌경색환자보호자 민여인 음성파일 폭언 욕설 갑질
부산의 한 ㅇㅇ병원의 간호사들로부터 충격적인 제보가 입수 철저한 통제 속에 오직 허락된 이들만 들어설 수 있다는 VIP 병동. 그 병실에서 일했던 지난 수개월 동안 자신들은 간호사가 아닌 몸종이었다고 했다.
동료중엔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과 진료를 받은 사람도 있고, 아예 사직을 한 사람도 있다고 했다. 그들은 하루하루 도살장에 끌려가는 기분이었다며 증언 이들을 공포로 몰아넣은 그곳엔 뇌경색을 앓고 누워있는 환자의 보호자, 간호사들에게 갑질을 일삼는다는 민 여인(가명)이 있었다.

간호사들은 제작진에게 음성파일 하나를 들려주었다.
“니 월급 안 받고 일해? 힘들면 월급 안 받고 일하나?
월급 받고 일하는데 일은 그따구로 하면서?
이거 진짜 대가리 안 돌아가네”
“샘 잘하는 거 아니거든.
이 일을 10년 했다고 10년 아니고 20년 해도 샘은 빠가야로야.”
- 피해자 제공 녹취 파일 中 -
간호사에 대한 일상적 폭언과 욕설은 물론, 각종 심부름을 시키는가 하면, 진료도 자신이 원하는 스케줄로 이뤄지게 안하면 불같이 화를 내곤 했다는 민 여인(가명). 그녀는 어떻게 이같은 횡포를 계속 이어갈 수 있었다는 걸까? 간호사들은 그녀가 병원에 무려 50억 원을 기부한 고액 기부자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실제 제작진이 입수한, 민 여인과 병원 사이에 작성된 문서에 따르면 병원 측은 고액 기부자인 민여인과 그 배우자가 입원할 경우 최고급 VIP병실을 배정하고 진료비를 전액 면제해주는 등 각종 예우규정을 마련하고 있었다.
간호사들의 의심대로, 그녀의 폭언은 정말 고액기부자이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일까? 병원 측은 직원들의 고충이 접수되어 4개월 만에 고충처리위원회를 열고 민 여인에게 주의를 주는 등 절차상 노력을 다해왔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제보자들은, 민여인이 문제가 불거지면 얼마간 간호사들에게 존대를 쓰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똑같아졌다고 주장했다. 1년이 넘도록 계속된 병원 측과 직원들의 갈등..
결국 병원 측은 입원한지 1년이 넘어서야, ‘회장님’이라 불리며 VIP 병동에 머물던 환자에게 퇴원 조치를 내리게 되었다
하지만 이때 예기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한다. 병원에서 퇴원결정이 내려지자 이를 거부하던 민 여인이 환자만 두고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녀는 왜 갑자기 환자를 두고 병원에서 사라진 걸까?
[50억 기부자, 그녀는 왜 VIP병동을 고집하나?]
제작진은 민 여인의 측근을 만나게 되었고, 그녀 입장을 대신 전해주었다.
“ 억울하다 못해 진짜 어이가 없죠. 50억이 작은 돈은 아닌데
그 큰 금액을 주고 대우 잘 받고 치료 잘 하려고 기부를 한 거지.
달리 기부한 건 아니거든요. ”
- 민 여인 측근의 인터뷰 中 -
얼마 후 병원은 홀로 남은 환자를 보호자 없이 놔둘 수 없다며 재입원을 시켰고, 그제서야 민 여인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고 한다. 이후 VIP병동으로 돌아가게 해달라는 요구를 계속했다는 민 여인은 그게 안 될 경우 50억원을 되돌려달라는 요구까지 했다는데.. 왜 그녀는 이토록 VIP병동을 고집했던 걸까?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입원 중인 ‘회장님’의 자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은 민 여인 때문에 오랫동안 아버지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며, 자신들이 그동안 납득하기 힘든 일들을 겪었다고 털어놓았는데.... 이번 주 궁금한 이야기Y 에서는 부산의 ㅇㅇ병원, VIP 병동의 민 여인 갑질의혹과, 환자 가족을 둘러싼 숨겨진 사연을 취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