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탐사대 두 번째 이야기. 스물넷 내 딸, 살릴 기회는 없었나
# 스물 넷, 내 딸이 죽었다.
어느 날 갑자기, 스물 넷, 딸 송희가 7m 아래로 추락했다.
의식이 없는 건 물론 간이며 폐, 온갖 장기가 다 망가져 치료조차 불가능한 상황.
결국 사고 4일째 되던 날, 짧은 생을 마감했다. 성악을 전공하던 스물 넷 송희. 내년엔 독일로 유학을 가겠다며, 유학비를 보태려고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그만, 변을 당한 것인데...
# 7미터 아래로 왜 떨어졌나
오페라 공연 조연출 아르바이트를 하던 송희는 그 날, 무대 위에서 세트를 색칠하던 중이었다.
색칠이 잘 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뒷걸음질을 치던 중 그만, 7m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다는데... 평평한 무대에서 어떻게 7m 아래로 추락할 수 있었던 것일까.
“평평한 곳에 싱크홀처럼 쑥 가라앉은 느낌이에요,
(낭떨어지가) 뒤에 있는 상황이니까 전혀 의식을 못한 거죠”
- 박송희 양 가족 -
송희가 처음 작업을 시작할 때 까지만 해도 분명 넓었던 무대 뒤편이, 마치 싱크홀처럼 푹꺼져 버렸다는데...
사고가 난 극장은 무대 중앙이 리프트처럼 7m 아래로 오르
내릴 수 있는 구조였고, 송희가 작업을 시작한 뒤, 누군가 리프트를 내렸다는데...
# 송희의 추락, 진실은 무엇일까?
“무대감독이랑 안전요원들이 위험하니까
작업을 중단하고 빠지라고 지시를 했는데... 박송희는 작업을 중단 안 하고...”- 사고 발생 극장 측 관계자 -
“어떤 바보가... 자기가 떨어질 짓을 한단 말입니까”
“무대감독이 작업을 하도록 하고..."- 故 박송희 양 가족 lNT -
극장 관계자 말에 따르면 송희에게 작업을 멈추라고 했지만 무시한 채 작업을 계속하던 중, 사고가 일어났다고 했다. 하지만 가족의 주장은 전혀 달랐다. CCTV를 보니, 송희가 그 곳에서 작업하는 걸 알고도 무대감독이 리프트를 내렸다는 것인데...
과연 그날 사고의 진실은 무엇일까? # 아까운 내 딸 박송희, 죽음을 막을 방법은 없었나.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어요
떠나기 전 날 (송희가) 여기 누워있던 시간으로 멈췄으면...
내 아이가 돌아올 수 없다는 사실이 안 믿기고...”- 박송희 양 어머니 INT -
청아하고 맑은 목소리를 가진 송희의 꿈은 성악가였다. 성악가가 되고 싶어 독일 유학을 꿈꿨고, 그 유학비 마련할 겸 오페라 조연출 일을 시작하게 되었지만...
이제 다시는 무대에 선 송희를 볼 수가 없게 되었다. 겨우 스물 넷, 송희의 죽음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었을까?
꿈을 향해 날아보지도 못한 채 한 순간 추락해 버린 안타까운 죽음의 진실은 무엇인지, 왜 공연장에서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는지, <실화탐사대>에서 파헤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