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휴먼다큐사노라면348회 사돈집 더부살이 모정이 뭐길래
한 집에 두 어머니?! 친정엄마의 사돈집 더부살이
가을을 맞아 붉게 물든 수수와 고구마 수확이 한창인
인천광역시 강화군의 한 시골 마을. 이곳에는 잠시도 쉬지 않고
일을 찾아 헤매는 친정엄마 김매자(76) 씨가 살고 있습니다.
수수밭에 내려앉은 새떼를 쫓는 것으로 시작되는 가족의 아침.
올가을, 수수축제를 열 계획인 사위 김낙원(53) 씨의 부탁으로
친정엄마는 딸 이선아(47) 씨와 함께 새들이 더는 쪼아 먹지
못하도록 수수에 망을 씌우는 작업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수수축제와 관련된 일로 공사다망한 사위는 모녀가 밭에서
일하는 동안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선아 씨는 하는 수 없이
친정엄마와 일을 마무리 합니다.
딸의 시어머니 최기자(78) 씨가 그날 오후, 친정엄마와 딸 내외가 사는 집으로 옵니다.
사실 이 집은 본래 시어머니 기자 씨의 집입니다.
8년 전 사위가 먼저 고향으로 귀농한 후, 자녀 교육 문제로 서울에서
지내던 딸이 4년 전 뒤 따라 내려왔습니다. 서울에 살던 친정엄마
매자 씨는 농사 경험이 없는 딸이 마음에 걸려 서울과 강화를
오가며 일을 돕다가 3년 전, 아예 이곳에 눌러앉게 되었습니다.
친정엄마와 시어머니, 딸과 사위가 함께 사는 기묘한 동거 생활에서
손발이 가장 바쁜 건 친정엄마 매자 씨입니다. 딸 내외의 농사를 돕는
것은 물론, 집안일까지 담당하고 있는 매자 씨. 딱히 눈치를 주는
사람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돈집에 살면서 손을 놀게 하는
것이 마음 편하지 않습니다.
* 일손을 놓지 못하는 친정엄마 때문에 벌어진 딸의 부부 싸움!
다음 날 아침,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시어머니 기자 씨는 내다 팔
채소를 수확하기 위해 밭으로 향하고, 친정엄마 매자 씨도 밭일을
돕습니다. 가족들이 수수 농사에 정신이 팔린 사이, 시어머니 혼자
돌봐 온 텃밭에는 풀이 무성합니다. 시어머니 기자 씨는 시장으로
출근하기 전, 낙원 씨에게 예초기로 풀을 베어 달라 부탁합니다.
그날 오후, 일손이 부족한 이웃 농장의 일을 돕기 위해
사위 낙원 씨는 자리를 비우고, 친정엄마 매자 씨와 함께 고구마를
캐던 선아 씨마저 이웃 농장에 불려가게 됩니다.
그동안 쉬고 있으라는 딸의 신신당부에도 불구하고, 딸 내외가 떠나자 기다렸다는 듯
시어머니의 텃밭을 찾는 친정엄마 매자 씨. 바쁜 사위를 대신해
잡초를 벨 작정입니다.
잠시 후, 집에 돌아온 딸 선아 씨는 쉬라는 당부를 듣지 않고
홀로 일하고 있는 친정엄마 매자 씨를 발견하고 화가납니다.
급기야 불똥은 일을 미룬 사위 낙원 씨에게로 튀고 그날 밤,
딸 내외는 두 어머니 몰래 말다툼을 합니다.
* 부부싸움은 모녀 싸움으로 번지는데, 과연 그 결말은?
매자 씨가 일손을 놓지 못하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마을 전체를 농촌 체험 테마파크로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는
사위는 한 해가 다르게 일을 벌이고, 시어머니 기자 씨는
두 번의 무릎 수술로 농사를 도울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 고된 밭일은 딸 선아 씨의 차지.
서울에서 나고 자라, 농사의 ‘농’자도 모르고 살아온 딸이
서툰 일솜씨 때문에 사위와 다툴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았던 매자 씨.
친정엄마 매자 씨는 딸 내외의 부부싸움을 막고, 딸의 일을
덜어주기 위해 그동안 부지런했습니다.
딸은 딸대로 입술이 부르트도록 고생하는 친정엄마가 보기
안쓰러운 상황. 하지만 사위 낙원 씨는 여전히 바깥일에 신경을
쓰느라 바쁘고, 참다못한 선아 씨는 친정엄마 앞에서 또다시
남편과 부부 싸움이 일어납니다. 자신 때문에 딸 내외가 다투자 마음이
불편해진 매자 씨는 딸을 나무라고, 급기야 모녀 사이에 언성이
높아집니다.
쉬지 않고 일하는 게 딸을 위하는 길이라고 굳게 믿어온
친정엄마 매자 씨는 자신 때문에 딸 내외가 부부싸움을 하자
마음이 착잡해지고, 급기야 굳은 결심을 한 듯 집을 나서는데.
대체 매자 씨는 어디로 향하는 것일까요?
모정 때문에 사돈집 더부살이를 자청한 친정엄마
위기에 처한 가족의 기묘한 동거는 계속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