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TV서프라이즈834회
<< Extreme Surprise >>극단적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단체 ISIS에 위장 가입해 수십 건의 테러를 막아내고 행방불명된 이라크 영웅의 이야기가 최근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전직 컴퓨터 기술자였던 이라크 정보요원 하리스 알 수다니 (Harith al-Sudani·36) 대위는 비밀스럽게 움직이며 수많은 생명을 구했습니다.
하리스 대위는 16개월간의 스파이 생활 기간 동안 차량폭발 테러 30여 건, 자살폭탄테러 18건 등 50여 건에 달하는 테러계획을 물거품으로 만들었습니다.
평소 자기 직업을 따분하게 여기던 그는 형제 무나프(Munaf)와 함께 정보요원 선발에 지원해 테러 용의자 색출 및 감시 역을 맡았습니다.
외국어와 컴퓨터에 능통했던 하리스는 테러와 맞서 싸운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일해 정식 요원이 되었습니다.
ISIS에 위장잠입할 요원을 뽑을 때도 하리스는 가장 먼저 자원했습니다.
테러조직에 충성을 다하는 척하며 임무를 받은 그는 외딴 공터에서
폭발을 일으킨 뒤 조작된 사진과 영상을 ISIS 지도부에 보고했습니다.
현장 조작에는 동료 ‘연기자’들도 함께했습니다.
이들은 온 몸에 피투성이 분장을 하고 바닥에 쓰러져 희생자인 척 연기했습니다.
ISIS는 매번 철두철미하게 테러를 지휘하는 하리스에게 점점 더 큰 신뢰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실패 없이 늘 성공한 것이 지도부의 의심을 샀던 것일까요.
ISIS는 하리스의 차에 몰래 도청장치를 달아 그의 뒤를 밟았습니다.
도청장치가 붙어있는 줄 모르고 차 안에서 팀원들과 대화하던 하리스는 2017년 1월 ‘임무’를 받고 바그다드 북부의 한 농가로 파견된 뒤 소식이 끊어졌습니다.
아부 알리 알 바스리는 “다에쉬(아랍 국가에서 ISIS를 경멸적으로 이르는 말)는 하리스를 의심했다.
도청장치로 하리스의 정체를 알아챈 그들은 ‘폭탄 실린 트럭을 몰고 시장으로 가서 폭발시키라’는 지령을 내려 그를 유인했다.
그 뒤 하리스는 행방불명됐다”고 밝혔습니다. 정보국은 2017년 1월 ISIS가 처형한 포로들 중 한 명이 하리스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무나프 씨는 “문제의 임무 이야기를 듣고 나는 의심스러워서 말렸지만 그는 ‘조금만 더 하면 테러조직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테러를 무산시켜 사람들을 구하고 ISIS 수뇌부에 혼란을 주는 등 대담한 활약을 펼친 하리스는 비밀요원답게 부모님이나 아내에게도 자기 신분을 알리지 않았습니다.
가족들은 하리스가 숨진 뒤에야 그가 스파이 요원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아버지 아비드 알 수다니는 “마음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아들은 나라를 위해 살고 나라를 위해 죽었다”고 슬픔을 토로했습니다. 열두 살 난 아들 모아말(Moamal)도 “아빠가 정말로 자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이라크 팔콘 정보국은 하리스 대위의 시신이라도 수습하려 전담 팀을 파견했지만 영웅의 흔적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