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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우리동네 이방인 나주 3대 과수원집 맏며느리 애린이 임선국 배농사 썬스팜

한국기행462회 우리동네 이방인

처음 보는 낯선 사람이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면...


무섭고 당황스러워 못 들은 척 피할 수도,


아니면 호기심에 내가 더 다가가 질문을 쏟아낼지도 모른다.


고향을 떠나 낯선 나라 대한민국에 정착해 살아가는 수많은 이방인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이방인을 만난다.


그리고 그들 중 몇몇은 스쳐지나가는 이방인이 아니라


나의 친구, 이웃, 선생님, 식구, 가족이 되어 소중한 인연으로 남기도 한다.


이방인에서 인연이 되기까지 그들에게 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리고 그들은 어떻게 우리에게 다가왔을까?


오늘 우리 동네에 이방인이 왔다.


 



    


썬스팜

주소전라남도 나주시 봉황면 용전지동길 38-9

지번 전라남도 나주시 봉황면 용전리 519-4

과일홈페이지  http://storefarm.naver.com/sunsfarm


1부. 과수원집 맏며느리 애린이     








전라도의 중심지로 예로부터 과수농업이 유명한 나주.


그곳의 작은 시골마을에는 무려 삼대에 걸쳐 내려온 배 과수원이 있다.


이곳에서 임선국 씨는 9년째 아버지에게 배 농사를 전수 받고 있다는데.


보름달처럼 통통하게 익은 배에 단물이 차오르는 계절,


과수원은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운동장이에요. 완전히. 신발 안 신고 놀겠다고 여기서. 첨벙첨벙.


저렇게 누나처럼 첨벙첨벙 할란다고 그러는디.”


 


드넓은 과수원은 오늘도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하다.


배 밭을 놀이터삼아 뛰어다니는 딸 민아와 아들 노아.


심심하면 거위와 뒤섞여 술래잡기도 하고,


할아버지의 트랙터에 올라타 장난도 친다.


 


“아따, 이거 진짜 오랜만에 먹어보는 거라 맛있구만.


아, 맛있네. 오늘 진짜 오늘 귀한 음식 맛보는구만”


 


한국에 온 지 이제 10년차인 애린.


한국말은 아직도 좀 서투르지만 시어머니께 인정받은 손맛은 예사롭지 않다는데.


과수원집 맏며느리 애린이 마을어르신들을 위해 솜씨발휘에 나섰다.


애린의 어린시절 소울푸드인 퀘사디아..


낯선 이국의 음식은 과연 마을 어르신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걸려있는 과수원에서는


달콤한 배가 익어가고,


그 안에서 애린의 가족들이 만들어가는


달콤한 이야기를 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