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용의 산 - 양평 용문산
◆ 방 송 : 2018년 9월 16일 (일, 오전 7시 15분) ch. KBS 2 TV
조선의 태조 이성계가 용이 드나드는 산이라 칭했다는 옛이야기가 전해지는 산이 있다.
해발 1,157m의 깊고 험준한 산세를 가진 경기도 양평의 용문산이 그 설화의 주인공. 한강기맥이 양평 두물머리로 치달으며 세워놓은 용문산은 첩첩이 쌓인 기암과 그 사이를 굽이굽이 흐르는 계곡이 아름다워 경기도의 금강산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번 주 <영상앨범 산>에서는 십년지기 등반 선후배인 박미숙, 문유심 씨와 함께 푸른 용의 산, 용문산으로 떠나본다.
계곡이 깊어 새도 쉬어간다는 새숙골에서 시작된 산행. 두리봉을 거쳐 백운봉을 지나 장군봉까지 능선을 따라 오르는 것이 오늘의 목표다. 첫걸음부터 가파른 오르막과 거친 바윗길이 내내 이어져 만만찮은 용문산의 산세를 실감케 하는 난코스. 그렇게 숨찬 걸음을 채워가다 보면 어느 결에 다가선 산들바람과 올망졸망 피어난 꽃들이 지친 몸과 마음을 깨워준다.
하나둘 봉우리를 넘어 백운봉으로 향하는 일행. 전날 내린 비의 여운처럼 봉우리 사이를 넘실거리는 운해 속으로 금방이라도 용이 솟아오를 듯하고 구름이 흘러간 자리엔 고즈넉한 양평의 풍경이 일행을 맞이한다.
뾰족한 봉우리가 스위스의 마터호른을 닮았다고 해서 경기의 마터호른이라 불리는 백운봉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길은 더욱 가파르다. 끝이 보이지 않는 철제 계단을 올라도 백운봉은 그 모습을 쉽게 보여주지 않는다. 너덜길을 걷고 또 올라 마침내, 해발 940m 백운봉에 도착한 일행. 드넓게 펼쳐진 양평의 산하가 시야 가득 부드럽게 흐르고 고운 조각보 같은 그 풍경에 힘입어 남은 길을 걸어간다. 장군봉으로 가는 길은 지나온 길보다 더욱 험한 길.
차오르는 숨을 천천히 내쉬며 목표를 향해 간다. 거칠지만 그만큼 시원한 조망이 펼쳐지는 바윗길을 따라 장군봉에 도착하자 또 하나의 추억거리가 생겨난다. 이어 장군봉에서 상원사 방면으로 용문사까지 내려가는 가벼운 발걸음. 힘들지만 서로가 있어 즐겁고 행복했던 산행을 마치며 두 사람은 다음 계절의 용문산 산행도 약속한다.
다음날 국립양평치유의숲을 찾은 일행. 잣나무의 시원한 그늘에서 흐르는 1급수의 맑은 물에 손을 담그고, 맨발로 부드러운 흙길을 걸으며 어제의 피로를 풀어본다. 산책로를 따라 마음까지 푸른 물이 들어가는 숲길. 가을빛으로 영글기 전 더욱 짙푸른 색으로 물이 든 산 깊고 물 맑은 도시 양평으로 <영상앨범 산>이 떠난다.
◆ 출연자 : 등산 강사 박미숙, 등반 후배 문유심
◆ 이동코스 : 1일차 : 새숙골 - 두리봉 - 헬기장 - 백운봉 - 장군봉 - 상원사 - 용문사
2일차 : 국립양평치유의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