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 교주의 비밀 그들은 무엇에 현혹되었나?
[염색과 문신, 수상한 가족사진]
한 부부로부터 믿기 어려운 제보가 들어왔다. 두 아들이 8년째 같은 장소에서 감금아닌 감금을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둘은 올해 28세, 25세로 신체 건강한 성인남성이었다.
못 나오게 감금 아닌 감금을 하고 있고, 거기 노예처럼 8년째 지금...
-제보자 부부 인터뷰 中
부부는 이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한다. 두 아들 모두 자신의 의지로 그곳에 있는 것이라 주장했기 때문에, 경찰로서도 손 쓸 도리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왜 부모와 떨어져 그곳에 머무르고 있는 것일까?
부부는 두 아들이 현재 어떤 단체에 의해 세뇌당한 상태이며, 전에는 자신들도 그곳에 아들들과 함께 소속되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후 부부가 보여준 가족사진은 충격적이었다. 사진에는 머리를 새빨갛게 물들인 가족 네 명의 모습과 신체부위에 특정 문양을 문신한 모습들이 담겨있었다.
부부는 해당 단체에서는 머리를 염색하고 문신을 하라는 식의 이해할 수 없는 지시를 무조건적으로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서로를 이상한 별칭으로 부른다거나, 밤새 게임을 해서 레벨을 올려야 하는 등의 수상한 규율들이 강요되었다. 결국 이를 이상하게 여긴 남편이 먼저 단체를 빠져나오고 아내가 그 뒤를 따랐지만, 두 아들은 아직 거기에 남았다는 것이다. 도대체 누가 이처럼 사람들을 세뇌하고, 기이한 명령을 내리는 것일까?
[외제차를 사라는 신의 계시]
당시는 반박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말하자면 신의 말씀이니...
-제보자 부부 인터뷰 中
부부는 이 모든 게 스스로를 최고신 ‘비슈누’라고 칭하는 한 청년에 의해 일어난 일이라고 했다. 1980년대 후반부터 부부는 한 종교단체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했는데, 2011년 무렵 이 교단의 장로였던 김 씨(가명)는 자신의 아들 동식(가명, 당시 16세)이가 범상치 않은 꿈을 꾸었으며 신의 계시를 받은 것이 틀림없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김 씨의 말에 따르면, 동식이야말로 창조주의 말씀을 듣는 특별한 존재이며, 이 말씀을 잘 따르면 낙토인 강남에서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들 가족을 포함한 약 서른 명의 신자들이 김동식을 교주로 모시게 되었다.
카라멜 마키아토가 마시고 싶구나. 갖다가 재단 위에 올려야 된다.
-김동식(가명)의 말씀을 기록한 <천비록> 中
창조주의 말씀이라는 명목 하에, 김동식의 주문사항은 점점 늘어나더니 급기야 신자들에게 외제차 같은 고가의 물품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부부는 이른바 신의 말씀을 이행하기 위해, 대출을 받아 외제차를 사고, 월급을 전부 김 씨의 통장으로 입금하기도 하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김동식은 신자들에게 받은 돈과 사치품으로 SNS 상에서 성공한 사업가 행세를 하고 있었다. 이 같은 그의 행실에도 불구하고, 왜 두 아들을 포함한 다른 신자들은 헛된 믿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제작진은 취재 도중 어렵게 김 씨 부자를 만날 수 있었는데...이번 주 <궁금한 이야기 Y> 에서는 신이라 불리는 남자, 그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