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자연인이다309회 산(山)을 사랑한 사나이 자연인 이문식
짙은 녹음 사이로 강렬한 햇볕이 내리쬐는 여름날.
자연인을 찾기 위해 가파른 산을 오르느라 지친 이승윤씨는
거대한 산봉우리를 닮은 집 한 채를 발견한다.
세 개의 산봉우리를 그대로 재현해 ‘뫼 산(山)’자를 닮아있는 집.
손수 이 집을 지은 주인공은 덥수룩한 수염으로
야성미를 풍기는 자연인 이문식(62세) 씨의 보금자리입니다.
보금자리에까지 산을 담을 만큼 산 사랑이 남다른 자연인은
알프스부터 안나푸르나까지 해외의 명산들도 모두 정복했다는
전문 등반가인데 그가 빈손으로 산에 들어와
이곳에 머무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주인공은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회사원이었습니다.
10년 동안 결혼도 미루고, 남다른 열의를 보이며 일에 매진한 끝에
서른 넷 젊은 나이에 같은 분야로 자신의 사업체를 차릴 수 있었답니다..
이듬해 아내를 만나 결혼도 하고, 가정을 꾸린 뒤에
일에 대한 열망은 더욱 높아졌고, 회사를 성장시키기 위해
야근과 철야를 밥 먹듯 하며 애쓴 덕분에
회사는 월 2억 5천씩 납품을 하며 승승장구 할 수 있었습다.
하지만 무리를 하니 건강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B
형 간염 보균자라며 일을 쉬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일을 접을 순 없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산의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서 산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힘들었지만, 조금씩 재미를 붙인 끝에
그는 7년 만에 백두대간 아홉 정맥을 정복할 수 있었고,
그 후로도 기회만 되면 해외의 명산들을 누빌 만큼 산을 사랑했습니다.
자연히 건강도 돌아왔고, 그의 인생에 더 이상의 문제는 없는 듯 했답니다.
그러나 다시 찾아온 인생의 위기. 제품을 납품하던 대기업의 부도로
회사가 휘청대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미 납품한 제품의 대금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맙니다.
공장 문을 닫아야 하는지 고민하던 때, 노조에서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손해를 보더라도 몇 개월만 견뎌 주면 자신들이 회사를 살려보겠다고
그렇게 손해를 보며 공장을 돌려 자재를 납품했지만
이번엔 노사 분규로 인한 파업이 시작됐었습니다.
피해는 고스란히 중소기업들의 몫이었고, 그의 재산은 그렇게
바닥이 나 버렸습니다. 결국 그는 공장을 모두 정리한 후
직원들의 월급과 가족이 살 집만 마련해주고 맨몸으로 산으로 향했습니다.
그의 인생 유일한 안식처인 산. 별다른 약초나 몸에 좋은 버섯을
캐지 않아도 산 그 자체는 그에게 큰 힘이 되는데.
시원한 계곡 물가에서 자신만의 별미 수박국수를 즐기는가 하면,
물가에서 다슬기로 푸짐한 된장국을 끓이기도 하고
직접 키운 텃밭에서 얻은 색색의 과일과 채소를 즐기며
누구보다 건강한 삶을 누리고 있습니다.
거칠어 보이지만, 키우는 강아지를 위해 계피물을 만들어 발라주고
예방접종도 직접 시켜주는 인정 넘치는 자연인 이문식 씨의 이야기는
8월 15일 밤 9시 50분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만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