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통댕의 견생 2막
1998년 태국, 갈 곳 없이 거리를 떠돌던 어린 유기견
그런데 몇 년 후, 뜻밖에도 이 유기견은 태국 국민 모두가 알 정도로
유명해졌으며, 심지어 사람에게 붙이는 존칭인 ‘쿤’으로 불리는데…
개 통댕의 견생역전
왕실 개는 '통댕(Tongdaeng)'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국왕에 큰 존경심을 갖고 있는 태국 국민들은 이 개 역시 아낌없는 사랑을 베풀고 있다.
암컷 잡종견인 통댕은 본래 떠돌이 견이었으나 푸미폰 아둔야뎃(88) 왕이 구조해 왕실에서 살게 돼 일약 '견생역전(犬生逆轉)'을 한 주인공이다.
1998년 푸미폰 국왕에 입양된 유기견 통댕 태국 국민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푸미폰 국왕이 2002년 통댕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은 베스트셀러로 화제를 모았다.
이 책에선 통댕이 적절한 매너와 공손함을 갖췄으며
의전도 익숙해서 항상 왕보다 낮은 자세를 취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푸미폰 국왕은 2002년 출간한 『통댕 이야기』에서 “(통댕은) 겸손하고 의전을 아는 충견”이라고 칭찬했다.
이 책은 그 해 300만부 이상 팔려 태국 최고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올해는 통댕을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이 개봉돼 태국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태국 미디어는 이 개를 부를 때 여성에게 쓰는 정중한 존칭인 쿤(khun)으로 표현한다.
태국의 한 공장 노동자가 통댕을 비꼬는 글을 SNS에 올렸다가 체포됐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통댕에 대한 모독은 왕실 모독 혐의로 취급돼
최고 37년형까지 처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