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TV 서프라이즈 822회영원한 영웅<< Extreme Surprise >>
테러범에게 납치당한 비행기 승객 ‘380명’의 생명이 경각에 달렸을 때, 비범한 지혜와 용기를 가진 스튜어디스가 나서서 그들을 구했지만…..
2016년, 영화 ‘니르자'(Neerja)가 인도에서 상영되었다. 영화는 니르자라는 이름의 인도 스튜어디스가 승객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테러범과 싸운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이는 지어낸 이야기가 아닌 진실한 이야기이다. 사건은 1986년 9월 5일에 발생했다. 이야기 주인공은 판 아메리카 항공사의 승무원인 니르자 바노(Neerja Bhanot) 이다. 그녀는 비범한 지혜와 용기로 359명의 생명을 구했으나, 오히려 자신은 불행이도 23세의 나이에 목숨을 잃었다.
니르자는 1963년 9월 7일 인도 북부 도시인 찬디가르에서 태어나 뭄바이에서 자랐다.
그녀의 동창생 엘리자(Eliza)는 이렇게 회상한다. “그녀는 학생 시절, 조용하고 아름다웠고, 머리카락을 두 갈래로 길게 늘어뜨린 모습이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친구 브린드라(Vrindra)도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니르자는 운동을 즐겼고 농구와 체조를 잘 했습니다. 그녀는 믿을만한 친구였습니다. 친구에게 곤란이 있을 때면 맨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그녀는 아주 정직했지만, 어떤 일로 선생님이 화를 내시면 자기가 한 일이 아니면서도 자기가 했다고 용감히 나서곤 했습니다.”
18세 때의 어느 날, 니르자가 다니는 학교에 여자 모델을 찾아다니는 사진작가 한 명이 나타났다. 금세 사진작가의 눈에 띈 그녀는 커다란 사진 한 장을 찍게 되었고, 그때부터 그녀의 모델 인생이 시작되었다. 이후 그녀는 몇 년 동안 수많은 브랜드 광고를 찍었다. 아름다운 얼굴은 뭄바이 사람들에게 빠르게 알려졌다. 그녀는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었고 자아를 마음껏 표현할 수 있게 됐으며, 자신만의 가치를 추구할 수 있게 되었다.
1984년 니르자가 21살이 되었을 때, 아버지는 그녀에게 결혼 상대자를 소개해 주었다. 그녀는 독립적인 여성이었지만 아버지의 말을 거역하지는 못했다.
그녀의 결혼 생활은 시작하자마자 혼수문제로 위기에 부닥쳤다. 혼수 문제는 지금까지도 여전히 인도 여성을 괴롭히는 악성 종양이다. 만약 여성 측에서 값비싼 혼수를 제공하지 못하면 남편으로부터 심한 학대와 함께 심지어 살해 당하는 경우도 있다.
몇 달 후, 5kg이나 살이 빠진 니르자는 친정으로 도망쳐 왔다. 그러자 남편으로부터 그를 ‘존중’하고, 친정과 내왕을 끊을 것을 요구하는 편지가 왔다.
니르자는 용기를 내어 이 결혼생활을 끝내기로 했다. 가족들은 의외로 흔쾌히 그녀의 계획에 동의했다. 니르자는 아버지에게 편지를 썼다. “이해해 주시고 지지해 주신 것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자랑스러운 딸이 되도록 살겠다”는 내용이었다.
얼마 후, 판 아메리카 항공은 인도에서 아시아 승객 전담 승무원 80명을 모집했다.
1986년 1월 니르자는 1만 대 1의 경쟁을 뚫고 팬 아메리카 항공의 승무원이 됐다. 하지만 그녀가 매우 원했던 이 일이 반년 만에 그녀에게 불행을 가져다줄 거라고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
1986년 9월 5일 새벽 5시 25분, 뭄바이에서 프랑크푸르트로 가는 판 아메리카 항공 73호 항공편이 파키스탄 카라치 공항에 중간 기착하였을 때, 무장 테러범 4명이 비행기에 올랐다.
테러범들은 안전 검사원으로 가장하고, 소총과 수류탄을 몸에 지닌 채 비행기에 탑승했다. 그들은 비행기를 납치해 이스라엘 국방부를 습격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비행기에는 361명의 승객과 19명의 승무원이 타고 있었다.
테러범은 비행기에 오른 후, 입구에서 승객을 맞이하고 있는 니르자의 머리칼을 움켜잡았습니다. 위험이 닥쳐 왔음을 직감한 그녀는 재빨리 소형 무전기로 ‘비행기 납치 사실’을 알렸다. 비행기 조종석에 있던 미국인 기장과 부기장, 그리고 엔지니어 3명이 즉시 탈출함으로써 비행기는 이륙할 수 없게 되었다.
비행기에는 승무원과 승객만 남게 되었고 졸지에 니르자가 비행기의 최고 책임자가 되어 테러범을 상대하게 되었다.
테러범은 니르자에게 모든 승객의 여권을 회수하라고 명령했다. 누가 미국인인지를 알아내기 위해서였다. 니르자는 그들이 여권을 찾는 목적을 즉시 눈치채고는 다른 승무원과 함께 미국 여권 41개를 따로 뽑아내 의자 아래와 휴지통 속에 감추었다. 테러범들의 계획은 실패했다. 나중에 그들이 무차별 총기 난사를 했을 때, 2명이 사망한 이외에 나머지 미국인 39명은 무사했다.
테러범과 대치한 17시간 동안, 니르자는 내내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끊임없이 승객들에게 샌드위치와 음료를 제공해 주었고, 미소로 그들을 안심시키고 격려해 주었다.
시간이 흘러 비행기의 연료가 바닥이 나자 비행기 안은 암흑세계로 변했다. 테러범들은 참을 수가 없었는지 총을 마구 난사하기 시작했다. 니르자 씨는 용기를 내어 비상구에 다가가 몰래 문을 열고 승객들이 하나하나 빠져나가도록 도와주었다.
그녀 스스로는 언제든 도망갈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아이들 세 명이 탈출할 차례가 되었을 때 테러범이 아이들을 발견했다. 그녀는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몸으로 총탄을 막았고, 아이들은 무사히 탈출했지만, 그녀는 그 자리에서 눈을 감았다.
당시 7살이었던 세 아이 중 한 아이는 지금 어느 대형 항공사의 기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자신의 정신적 기둥은 바로 니르자라고 말한다.
니르자가 눈을 감은 날은 그녀의 23살 생일을 이틀 앞둔 날이었다. 그녀는 원래 생일날 가족과 함께 모이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집에 있던 부모는 더는 사랑하는 딸이 돌아오지 못한다는 연락을 받게 되었다.
가족은 비행기 납치 소식을 접하고 놀람, 절망, 분노에 어쩔 줄을 몰랐다. 당시 모든 소식은 차단되었고 가족은 TV를 통해서 약간의 정황만 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어머니는 이미 딸이 돌아오지 못하리란 것을 확신했다. 니르자가 항공사에 처음 출근할 때 어머니는 니르자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다. “만일 비행기가 납치당하면 반드시 신속하게 도망쳐야 한다.” 그러자 그녀가 대답했다. “모든 어머니가 엄마처럼 생각한다면 이 나라는 어떤 모습이 되겠어요? 나는 죽을지언정 도망 치진 않을 거예요.”
니르자의 아버지는 ‘힌두스탄 타임스’의 기자이다. 니르자가 태어났을 때 그는 커다란 행복을 느꼈다고 말한다. 그에게는 이미 2명의 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딸이 원칙과 정의감이 있는 아이라고 회상한다. 테러범에 의해 목숨을 잃은 사람은 20명인 반면 나머지 359명은 니르자의 헌신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비극이 발생한 며칠 후에야 니르자 가족은 신문을 통해 소식을 접하고 그지없는 비통에 잠겼다.
비행기 납치범은 1988년 파키스탄 정부로 부터 모두 사형 판결을 받았지만, 파키스탄 측은 이후 그들을 종신형으로 감형한 뒤 2008년에 석방하였다. 사람들은 분노했다. FBI도 즉시 그들을 수배자 명단에 올렸으나 오늘까지도 체포되지 않고 있다.
용감한 니르자는 국제사회에서 ‘영웅’으로 추앙되었고,
인도는 그녀에게 아쇼카 차크라(Ashok Chakra) 훈장을 수여했다.
이 훈장은 인도 최고의 명예 훈장으로서 니르자는 최연소 서훈자이자 유일한 여성 서훈자가 되었다.
아쇼카 차크라 훈장
1987년 니르자 씨 부모가 딸을 대신해 아쇼카 차크라 훈장을 받았다.
2004년 인도 우정국은 니르자의 사진과 훈장이 찍혀 있는 우표를 발행하여 그녀를 기념했다.
그녀 부모는 팬 아메리카 항공이 준 상금과 보험금으로 니르자 기금을 설립했다. 이 기금은 두 가지 사업을 하는데, 하나는 위험을 무릅쓰고 탁월하게 자기 직무를 수행한 항공기 승무원에게 상을 주는 것이고, 또 하나의 일은 인도에서 불공정한 일을 당한(혼수 분규로 고통받거나 버림받은) 여성을 도와주는 것이다.
팬 아메리카 항공사에서 추서한 상장
Ⅰ. 영원한 영웅
인도 최고의 명예 훈장인 ‘아쇼카 차크라’,
이 훈장은 자신을 희생해 타인을 구한 사람람에게
수여되는 것으로 역대 수상자들 모두 남성이었는데…
1987년, 뜻밖에도 한 여성이 역대 최연소의 나이로 이 상을 수상한다. 그녀는 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