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빌리버블 스토리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816회 엠비씨 2018년 6월 10일 일요일 프로그램 방송소개
이야기 #1. 아버지와 네 아들
대구 비슬산 자락 사효굴에 얽힌 애틋한 이야기
임진왜란 때 아버지를 대신해 목숨을 바친 4형제의 효심이 4백여년이 흐른 지금까지 세인의 교훈이 되고 있습니다.
달성문화원(원장 채수목)이 최근 발간한 `달성마을지'에는 망우당 곽재우장군의 4촌형인 재훈의 아들 4형제가 피난중 왜병에게 발각돼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 아버지를 대신해 목숨을 바친 사연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임진왜란이 일어난 1592년 홍의장군 곽재우의 4촌형인 재훈은 결(潔), 청(淸), 형(泂), 호(浩) 네아들과 함께 달성군 유가면 양리 비슬산 자락에 있는 조그만 동굴로 피신했습니다.
굴속에 피신한 아버지와 형제들은 며칠을 근근히 숨어 있었으나 마침내 왜병들에게 발각되고 말았다.
천식을 심하게 앓고 있는 아버지의 기침소리를 왜병들이 들은 것이다.
왜병들이 기침소리가 나는 동굴을 향해 나오라고 소리치자 맏아들 결이 걸어 나가 자신이 혼자 동굴 속에 숨어 있었노라고 말하고 왜병의 칼에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동굴이 작은데다 아버지의 기침소리가 멎지 않아 아들들은 차례로 아버지 대신해 왜병들에게 나아가 목숨을 빼앗겼다.
네 아들이 차례로 죽고 마지막으로 혼자 남은 아버지가 발각됐으나 왜병도 4형제의 효심에 감탄해 이 노인의 등에 `차인효자지부 후인물해(此人孝子之夫 後人勿害, 이 사람은 효자의 아버지이니 뒷사람은 해치지 말라)'는 글을 써주고 무사히 피난하도록 도와줬다는 것이다.
이런 사연은 82년 발간된 달성군지와 비슬산 일대에 대한 사적조사자료 비슬산(97), 달성문화유적요람(99) 등에도 기록돼 있다.
또 현풍곽씨 후손들은 효성이 깊은 자손이나 열부(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현풍곽씨 십이정려각'에 이들 형제의 사연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달성군도 지난 62년 동굴 입구에 효자비를 세워 이들 형제들의 효심을 후세에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