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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우리 다시 만나 유빈이 9세 자폐성 장애 장애인복지시설 유성이12살 막내 동생 유리6세 곰 인형 이삿짐센터일

159회 우리, 다시 만나 동행 2018년5월 19일 방송

방송일시: 2018년 5월 19일

# 다시 만나기 위한 잠깐의 이별

다시 헤어져야 할 시간이다. 엄마는 유빈이(9)를 꼭 끌어안고 “잘 지내, 아프지 말고”라는 말만 수없이 되뇌입니다.

 자폐성 장애를 앓고 있는 유빈이가 장애인복지시설에서 지내기 시작한 것은 지난 10월. 오랫동안 심각한 우울증을 앓던 엄마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위태로운 일이 벌어진 후의 일입니다.
임시보호시설을 거쳐 지금의 장애인복지시설에서 머물게 된 유빈이(9). 끝까지 아픈 자식을 돌보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렸던 엄마는, 오히려 장애인복지시설에서 생활하며 조금씩 나아지는 유빈이의 모습을 보며 잠깐의 헤어짐이 가족을 위한 최선이라 마음을 고쳐먹게 되었습니다.

가족이 다시 한 울타리에서 함께 지내기 위해서라도, 엄마는 다시 힘을 내야만 합니다. 



# 동생을 향한 유성이의 그리움

어린 시절부터 동생 유빈이를 누구보다 살뜰히 챙겼던 유성이(12).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동생의 손을 잡아끌고, 말을 건네며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동생과 함께 지냈던 형이었습니다. 그 때문에 유빈이가 장애인복지시설에 입소하던 첫 날, 한없이 울며 이별을 받아들이는 것을 힘겨워했지만 이제는 조금씩 그리움을 다스리는 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막내 동생 유리(6)가 유빈이가 아끼던 곰 인형을 가지고 놀면 오빠 것은 아껴야한다고 일러주고, 엄마가 일터에서 가져온 장난감 중 유빈이 몫을 잊지 않고 따로 챙겨놓는 속 깊은 맏이... 만날 때마다 조금씩 성장하는 유빈이를 보며, 유성이는 언젠가는 동생이 건강해진 모습으로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 굳게 믿습니다.


 # 우리, 다시 만나

열아홉에 북한에서 중국으로, 그리고 몽골을 거쳐 한국을 찾아온 엄마. 죽지 않기 위해 죽음을 각오해야 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 후 아이들을 낳아 기르며 정착하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했지만 사는 일은 녹록치가 않았습니다. 

자폐성장애라는 단어조차도 생소했던 엄마는 유빈이의 장애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교육시켜야 하는지도 알지 못해 오랜 시간 아들을 끌어안고 숨죽여 울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위해서 무너질 수는 없었다. 

이삿짐센터에서 간간히 일을 하며 생계를 꾸리고, 아이들을 돌보며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엄마. 유빈이와 잠시 헤어져 있는 동안, 엄마에게는 해야 할 일이 더욱 많아졌다. 그동안 많은 사랑을 쏟지 못했던 유성이의 마음도 살펴야 하고, 유빈이가 돌아올 때까지 생활의 기반도 다져놓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자꾸만 무너지려는 마음을 추스르고, 엄마는 지금 다시 힘을 내려 합니다.